날짜도 나한테 필요한 대로 읽는지라 분명 닭갈비 축제가 이번 주인 줄 알았는데 다음 주인가 보다. 사는데 날짜고 요일이고 대충 맞춰가며 산다. 그러니 날짜 따로 요일 따로 일 때도 있고 어제가 오늘 같기도 하고 시공간이 크게 출렁이다 보면 아주 오래 전 기억이 엊그제처럼 선명해지기도 한다. 한글날 아침 자라섬으로 향했다. 춘천역에서 전철을 타고 가평역에서 내렸다. 대부분 남이섬으로 가는지 그쪽 정류장에 사람이 북적이고 무슨 행사가 있다고 걸어서 가라는 자라섬 방향은 한적하다. 코스모스가 끝물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는 감잎마저 감색이어 한 그루 전체가 감으로 이루어진 것 같다. 표지판 따라 데크길을 걷다 출렁다리도 걷고 늪도 지나고 캠핑장도 지난다. 우뚝 솟은 나무들의 잎이 제각각 색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