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 자고 일어나니 가을이 왔다. 일교차가 심하니 한낮이 삼십 도를 넘어도 집안에 있으면 에어컨 없이도 선선하다. 지금 딱 이만큼만이라는 말이 절로 난다. 엊그제 장에 가서는 햇밤이 나와 벌써 삶아 먹었다. 다음 장날에도 그 집에 가서 사려고 한다. 밤밧도 좋았지만 벌레 먹은 밤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밤이 나올 무렵이나 옥수수나 복숭아가 나올 즈음이 되면 일찍 장으로 간다. 운이 좋게 구미에 맞는 것이 보일 때도 있고 다음 장날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구월 첫 장날 긴 장터를 한 집도 빠짐없이 샅샅이 뒤졌다. 밤이나 콩을 구입하려면 한 바퀴 돌면서 점찍어 둔 집에 가서 구입하곤 한다. 햇밤은 세 군데에 있는데 두 집은 밤 크기는 크나 때깔이 좀 아닌 것 같고 한 집은 밤송이를 직접 벌려 놓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