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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월 23일(9월 22일 강릉 사흘날)

일출을 보려 맞춰 놓은 시간보다 먼저 깨어 창문을 향해 앉았다. 연한 분홍빛이 깔리더니 점차로 붉음이 진하게 올라온다. 나온다나온다 몇 번 하고 나면 금방 올라오는지라 눈을 뗄 수가 없다. 몇 분이라고 할 것도 없이 베란다에 서서 해맞이를 했다. 큰 행운이라도 만난 양 뿌듯하다. 오늘 아침은 걸어서 초당순두부 마을에 갔다. 가본 곳이 편해 어제 그집을 다시 갔다. 메뉴를 바꿔 오늘은 청국장을 맛있게 먹었다. 마을을 돌아 먼 발치에서 봤던 숲길을 걸어 호텔로 갈 생각이다. 강릉고등학교 안으로 숲길이 이어진다. 뱀조심 푯말이 너무 많아 살짝 오싹했지만 실은 오색실 뭉치만 봐도 발이 멈칫했었다. 뱀을 만나지 않고 호젓한 길을 잘 걸었다. 솔숲을 빠져나오니 어디서 익숙한 냄새가 난다. 밤꽃향 같기도 하고 세상에..

여행 이야기 2026.09.23

2026. 9월 23일(9월 21일 강릉 이튿날)

감았던 눈을 뜨니 해가 둥실 뜬 아침이다. 잠자리가 편했나 잘 자고 가뿐하게 일어나 창문을 여니 생각지도 않은 테라스가 있다. 일출을 볼 수가 있네. 내일 아침은 해 뜨는 시각을 찾아 해맞이를 해야지. 옆사람이 과음으로 속이 비었는지 아침을 먹고 싶다고 해 마침 로비에 빈 택시가 있어 초당 순두부 마을로 가자 했다. 택시기사님이 불평스러운 중얼거림을 하는데 이유를 몰랐다. 걸어서 가도 되는 거리에 초당순두부 마을이 있는 줄 어찌 알았겠나. 국산콩 백퍼센트라는 문구에 끌려 들어간 하얀집, 차현희 순두부 청국장. 된장깻잎장아찌, 삭힌고추무침, 황태조림, 가자미구이, 제육볶음, 비지국물 밑반찬이 다 맛있어서 주메뉴인 순두부전골은 뒷전이 되었다. 아주 오랜만에 아침을 과하게 먹었다. 초당마을은 생각보다 크고 깨..

여행 이야기 2026.09.23

2026. 9월 23일( 9월 20일 강릉 하루)

멀든 가깝든 여행은 무심하게 계획하고 번개처럼 다녀온다. 기분 내킬 때 갈까 하다 가자 하면서 다녀오는 식이다. 그러니 가까운 강릉이야 맘만 먹으면 떠날 수 있는 곳인데 이번엔 몇 달 전에 숙소를 예약했다. 큰녀석이 숙박권이 생겼다고 어찌나 거들먹거리던지 공짜에 민감한 우리는 그것에 맞추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비싼 호텔비를 하루에 쓰느니 이틀로 쪼갤 수 있는 숙소를 찾느라 검색 깨나 했다. 9월 20일 일요일과 9월 21일 월요일 이틀을 클릭하니 맞아떨어졌다. 일요일 아홉시 반 강릉 가는 버스표를 예약하고 아침에 간단히 배낭 두 개 챙겨 나가면 되었다. 토요일 저녁 여덟시쯤에 여수아버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큰외삼촌이 돌아가셨다고 하신다. 그때부터 바빠지기 시작했다. 먼저 버스표를 취소하고 머리를 맞..

여행 이야기 2026.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