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을 보려 맞춰 놓은 시간보다 먼저 깨어 창문을 향해 앉았다. 연한 분홍빛이 깔리더니 점차로 붉음이 진하게 올라온다. 나온다나온다 몇 번 하고 나면 금방 올라오는지라 눈을 뗄 수가 없다. 몇 분이라고 할 것도 없이 베란다에 서서 해맞이를 했다. 큰 행운이라도 만난 양 뿌듯하다. 오늘 아침은 걸어서 초당순두부 마을에 갔다. 가본 곳이 편해 어제 그집을 다시 갔다. 메뉴를 바꿔 오늘은 청국장을 맛있게 먹었다. 마을을 돌아 먼 발치에서 봤던 숲길을 걸어 호텔로 갈 생각이다. 강릉고등학교 안으로 숲길이 이어진다. 뱀조심 푯말이 너무 많아 살짝 오싹했지만 실은 오색실 뭉치만 봐도 발이 멈칫했었다. 뱀을 만나지 않고 호젓한 길을 잘 걸었다. 솔숲을 빠져나오니 어디서 익숙한 냄새가 난다. 밤꽃향 같기도 하고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