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땅 안에서도 뉴스를 보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새벽녘에 굵은 빗줄기 소리가 잠깐 스치듯 지나가고 오는듯마는듯 창문밖으로 손등을 내밀거나 우산을 쓴 사람이 보이거나로 비가 내림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오래 산 곳이라고 순천이나 전주 근방의 호우소식이 뜨면 살펴보게 된다. 도로에 물이 콸콸콸 쏟아지고 담벼락이 무너지고 교통사고가 나고 가뭄이어 쩍쩍 갈라진 저수지의 밑바닥을 본 지가 엊그제 같은데 갈수록 극한으로 치닫는 날씨가 어디 날씨뿐이랴마는 두렵고 가슴이 서늘하다. 먼나라 남의 일로만 느꼈던 일들이 점차로 가까워지고 있다. 물부족으로 식량부족으로 멸망할 거라고 전쟁이 어디에서 터질지 모른다고 먹먹한 현실앞에 손놓고 있는 내가 무기력할 뿐이다. 김애란 소설을 빌려오라 했더니 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