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은 장맛비가 많이 내렸나본데 춘천은 햇빛이 뜨겁다. 빨래가 잘 마르는 걸 보니 습하지도 않고 아직 뜨거운 바람은 아니라서 바람만 불어주면 시원하다. 창문이 맞바람 치게 나 있어 음식냄새도 잘 빠지고 공기순환도 잘 되어 청소하고 나면 상쾌하다. 이전 가곡동 우리집도 맞바람이 통해서 참 시원했는데 집을 팔려고 내놓으니 산뷰가 아니라고 하도 뷰타령을 해서 사람들이 뷰를 중요시 하는 걸 나는 왜 몰랐을까 했다. 어차피 비슷한 구조에 현관문 닫고 집에 있으면 날씨나 살피려고 밖을 한 번 보거나 어쩌다 단풍나무 물든 잎이 고와서 한 번 내다보거나 할 뿐 뷰를 보는 일이 내겐 별로 없었다. 있는 천조각을 이리저리 바꾸거나 계절이나 분위기에 맞게 그림을 교체하거나 커피분위기를 새롭게 하여 집안의 공기를 즐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