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이른 아침이기도 하거니와 해가 날 것 같지도 않은 하늘은 매번 같은 길을 걷기에 뭔가 부족함이 있어 석사교에서 다른 길을 선택해 보았다. 차로 지나가다 본 길도 있으니 아주 낯선 길은 아니다. 죽 직진해서 걷다보니 언덕 위의 하얀 건물 법원이 나온다. 법원 옆을 끼고 걸으며 강원대학을 둘러보고 싶어 그쪽으로 향했다. 일곱 시쯤 되었으니 사람이나 차량이 거의 보일 리 없고 울창한 나무들만 습한 기운을 머금고 있다. 발길 가는 데로 마음이 이끄는 데로 한참을 돌아다니다보니 배가 고프다. 겉만 본 것 같아 다음에 강원대만 보는 날을 잡아 눈에 보이는 계단을 전부 밟아보자 했다. 집으로 오는 길 예기치 않게 아주 마음에 드는 건물을 보았다. 지금 보고싶은 마음에 배고픔도 사라지고 가까이 가보니 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