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를 탈 때마다 일본을 생각지 않을 수가 없다. 운전기사에 대한 대우가 우리와 달라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생활태도가 그런지 자세한 건 모르겠다. 타려는 사람이 없는 정류장에도 지나치지 않고 꼭 선다. 사람이 다 타고 앉으면 출발한다. 기다리고 배려하고 천천히 한다. 일본의 시내버스에 대한 인상이 좋아서인지 여행지 못지 않게 기억에 많다. 어제 버스를 타고 오는데 내 옆자리 여자가 요리 동영상을 보고 듣고 있었다. 청력이 시원찮은 내 귀로도 가지요리방법이 다 들린다. 몇 번 반복해서 들으려니 짜증이 나서 힐끔거렸더니 그 쪽도 힐끔거리고는 소리를 줄이는가 싶더니 그대로다. 같은 장소에서 내릴 때까지 지긋지긋하게 가지요리를 듣고 왔다. 가끔 마주치게 되는 외국인 여편네는 탈 때부터 큰 소리로 전화를 붙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