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길 1코스를 가기 위해 김유정역으로 갔다. 둘레길 안내도를 보니 일정구간이 폐쇄되었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도 없고 빗방울은 떨어지고 폐쇄구간도 있는데 굳이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일정을 변경해야 했다. 이왕 왔으니 동네 한바퀴를 돌고 천천히 생각해보기로 했다. 마침 예쁜 화단을 가꾸고 있는 동네분이 있어 잠시 얘기를 나눴다. 마당에 있는 소나무가 참 인상적이라고 하니 자기가 사십 년 전에 산에 갔다가 옮겨 심은 소나무라고 자랑스러워 한다. 이 집에서 태어났고 부모님도 이곳에서 돌아가셨고 칠십 중반을 산 곳이니 정이 듬뿍 들었을 게다. 시에서 지원받는 개인정원으로 온갖 정성을 기울여 가꾸니 지나가는 사람 발걸음도 멈추게 한다. 내가 참 좋다고 하니 그렇게 말해주니 본인은 더 좋다고 하신다. 동네가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