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토요일) 아직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터라 우리집에서 김유정역이 한참이나 되는 거리인 줄 알았다. 지하철을 타고 가려다 너무 뜨거워 남춘천역까지 걸어가는 게 뭣해 차를 타고 갔다. 집에서 채 이십 분이 걸리지 않은 곳에 김유정역이 있다. 하나를 알면 둘은 생각해야 하는데 가야할 곳이 춘천 분지 안에 있다는 걸 미처 깨닫질 못했다. 분지 따로 지역 따로 김유정역은 산너머에 있을 것 같은 착각을 제대로 했다. 매번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돌다보니 만나네'이다. 맨날 다니는 봄봄유치원을 돌아나오다 보면 군부대 표지판이 보였다. 숲속에 군부대가 있고 그 뒤는 산으로 둘러쳐져 갈 길이 막혀 있는 줄 알았는데 네비가 그쪽으로 안내를 하니 따라갔다. 길옆으로 부대가 있고 그 길을 도니 김유정역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