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는 비가 많이 오는 모양인데 여기는 비온다는 예보 시간하고도 비껴나가 언제 비가 뿌릴 건지 종잡을 수가 없다. 갑자기 내릴 것 같아 우산만 필수인 그런 흐릿한 하늘이다. 큰 나무가 많고 물이 많아 얼핏 시원할 줄 알았는데 아랫녘보다 더 더운 것 같다. 자연의 변화를 알 수야 없지만 순천에 살면서 항상 감사했던 게 순천의 날씨였다. 기복이 심하지 않고 자연재해도 덜한 평온한 곳 그래서 이곳을 떠나면 날씨가 그리울 거라는 생각을 항시 하고 살았다. 봄가을은 어디나 다 살기좋으니 별 생각이 없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하는가 싶으니 순천생각이 난다. 변두리 내집은 넓어서 맞바람 치는 창문을 열어 놓으면 밤꽃향기를 조용히 맡을 수 있었다. 아직 적응이 덜 되었나. 아파트 밀집지역 신시가지에 오니 창문을 열면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