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때 도덕적인 기준이나 능력의 기준 같은 걸 보고 정할 것 같아도 실은 내 이익에 따라 선택한다고 한다. 나야 사회생활이라고 해봤자 학교생활 삼십 여년이 고작이지만 그 안에서 근시안적이나마 나름 보고들은 게 있다. 작은 집단 열 명 남짓한 공간에서 많게는 칠십 여명이 회의를 하는 공간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판단하고 가늠한다. 시간이 흐른 뒤에 같이 근무했던 사람들의 사람 보는 눈은 비슷했다. 뭔가를 해보려고 남의 눈치 안 보고 열심히 공부하고 애들 눈높이에서 행동하고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이 희귀하지만 있긴 있었다. 같이 있을 때 존경한다고 한 마디라도 건넬 걸 왜 그냥 스치기만 했는지 모른다. 그런 사람이 승진할 리 만무하고 투표할 기회라도 있었다면 꾹 찍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