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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6월 1일(서울 나들이)

이곳으로 터전을 옮기면 서울이 가까워 종종 서울에 갈 수 있겠다는 게 이사를 하는 장점 중 하나였다. 한 나라의 수도인 만큼 둘러볼 곳도 많고 찾아보면 문화적 혜택도 누릴 기회가 많아 괜히 서울이 아니라는 걸 겪어보고 싶었다. 순천에서 예술의 전당 공연을 한 번 보려면 교통비에 숙소까지 큰맘 먹어야 할 수 있는 일이어 실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마침 오월 말일 예술의 전당에 손열음과 함께 하는 캐나다 국립아트센터 오케스트라 음악회가 있어 예매를 해뒀었다. 이제 생생하게 라이브를 즐기게 생겼네. 마치 코앞에 서울이 있기라도 한 양 느긋하게 움직였다. 오후 한 시 이십 분에 집을 나와 남춘천역에서 두 시 사분 아이티엑스를 타고 청량리역에서 내렸다. 어떤 기계를 이용하면 나가는곳으로 가지 않고 내린 곳에서 바로..

여행 이야기 2025.06.01

2025. 5월 31일(오월의 마지막 날)

오월의 마지막 날이라고 해야하나, 봄의 끝날이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아침 여섯 시 기온은 십일도 낮기온은 이십육칠도 오늘은 이십 팔도라고 한다. 아침 산책을 하다보니 긴 팔도 약간 도톰해야지 아니면 소름마저 돋는 쌀쌀한 공기다. 일교차가 남녘보다 훨씬 크고 호숫가 산너머로 안개가 자욱하게 낀 게 아직 낯설다. 비가 내리지 않고 다리도 성성하여 일주일을 빠짐없이 걸었다. 오전에 커피 반 잔쯤 마시고 오후에 또 반 잔 마시고 하루 두 번으로 커피가 늘었다. 오후 커피는 얼음이 들어간 걸로 어쩌다보니 일상이 되려 한다. 하루를 시작하게 하고 기분을 들었다놨다 하고 주변을 환기하는 커피의 순기능을 다 누리며 커피에게 고마움과 애정을 담뿍 느끼며 산다. 어제 우연히 접한 춘천역에 이재명이 온다는 소식에 점심도 먹..

일상 2025.05.31

2025. 5월 28일(오월 하루)

어제 오후무렵 민주당의원 몇이서 유세차 풍물시장에 왔다기에 부랴부랴 갔더니만 흔적도 없다. 이미 지나간 모양이다. 지금 대통령을 뽑는 기간이 맞나싶을만큼 여긴 조용하다. 간혹 빨간색옷을 입은 여인네들이 브이자 손을 흔들며 지나가고 목소리가 우렁찬 남자 한 명이 김문수를 외칠 뿐, 좀체로 파란색옷은 눈에 띄질 않는다. 아랫녘하고 달라도 너무 달라 새삼 내가 멀리 왔음을 실감한다. 이렇게 다르구나만 속으로 되뇌이며 풍물시장 장날이라 둘러보며 감자와 완두콩 그리고 올해 마지막일 것 같은 엄나무순을 샀다. 상인에게 민주당의원들이 지나갔냐고 물을까하다 왠지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 그냥 왔다. 돌아오는 길, 햇볕을 피하려고 금호아파트 옆길로 난 도서관 오르는 숲길이 좋을성싶어 그리로 갔는데 잔꾀를 너무 부렸나 깔끄..

일상 202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