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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7월 7일(서울 나들이)

7월 6일 일요일. 하도 더우니 남춘천역까지 걸어가느니 가까운 시외버스터미널에 가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슬슬 베테랑 칼국수를 먹어줄 때도 돼서 그츰저츰 강남고속터미널로 가면 베테랑 분점이 있으니 대리만족 할 수 있지 싶었다. 열 한 시 조금 넘어 도착해 좀 빠른 점심임에도 먹고싶은 생각에 찾아 갔다. 언제적에 고속버스터미널에 왔는지 그동안 많이 바뀌었다. 잠시 헤매다가 찾았는데 가게가 없다. 폐점을 한 것 같다. 이런 줄 알았으면 동서울로 와서 잠실 롯데백화점으로 갔을텐데 이미 지쳤는데 베테랑을 찾아 잠실로 가기에는 늦은감이 있어 근처 우동집으로 갔다. 테이블은 끈적거리고 음식은 내취향이 아니고 가격은 비싸고 맘에 드는 게 어쩌면 이렇게 하나도 없을까. 다행히 커피맛이 좋은 카페를 만나 위로를..

여행 이야기 2025.07.07

2025. 7월 5일(칠월 하루)

봄내길 1코스를 가기 위해 김유정역으로 갔다. 둘레길 안내도를 보니 일정구간이 폐쇄되었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도 없고 빗방울은 떨어지고 폐쇄구간도 있는데 굳이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일정을 변경해야 했다. 이왕 왔으니 동네 한바퀴를 돌고 천천히 생각해보기로 했다. 마침 예쁜 화단을 가꾸고 있는 동네분이 있어 잠시 얘기를 나눴다. 마당에 있는 소나무가 참 인상적이라고 하니 자기가 사십 년 전에 산에 갔다가 옮겨 심은 소나무라고 자랑스러워 한다. 이 집에서 태어났고 부모님도 이곳에서 돌아가셨고 칠십 중반을 산 곳이니 정이 듬뿍 들었을 게다. 시에서 지원받는 개인정원으로 온갖 정성을 기울여 가꾸니 지나가는 사람 발걸음도 멈추게 한다. 내가 참 좋다고 하니 그렇게 말해주니 본인은 더 좋다고 하신다. 동네가 비..

일상 2025.07.06

2025. 7월 4일(칠월 하루)

기록을 하는 것도 부지런해야 한다는 걸 새삼 느낀다. 기억을 더듬는다. 6월 30일은 아마 애막골에 다녀왔지. 애막골 새벽시장도 보고 애막골 성당도 보고 왔지. 칠월의 시작은 의암호 둘레길을 걷다 예고 없는 비를 맞고 이른 아침 문을 열지 않은 남의 집 가게 의자에 앉아 비를 피했지. 그때 앞에 펼쳐진 안개에 묻혀 천지를 구별할 수 없는 풍경이 마치 눈에 막이 씌워져 앞이 보이지 않을 때 같아 이젠 물안개가 어떻고가 아니라 싹 걷혀 선명한 풍경이길 바라는구나 감정의 변화가 나이와 함께 간다는 걸 알았지. 칠월 둘째 날과 셋째 날은 공지천을 걷다 구도심으로 빠져 이쪽저쪽 골목길을 걸었지. 이번 주에 있었던 엊그제 일들인데 엄청 오래된 과거처럼 얘기한다. 실제로 일 년 전의 기억이라 해도 아무 이상 없을 ..

일상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