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시간에 닿질 못하고 계속 지각이다. 무슨 연유인지 발걸음도 따라주질 않고 불안하고 초조하고 학교에 도착했으나 수업할 교실을 찾지 못해 교실을 찾아헤매느라 또 수업시간에 늦는다. 계속 지각인생에 마음 둘 데 없이 겉돌고 초라하다. 내 꿈 이야기다. 내가 이 꿈을 한 번만 꾸었더라면 꿈이려니 했을 텐데 길을 잃고 지각하는 학교생활이 자주 등장하다보니 직장생활을 잘 못했나 싶다. 지각을 한다거나 교실에 늦게 들어가는 일은 하지 않은 것 같은데 꼭 꿈이 이 모양이다. 어떤 불안감이나 열등감 같은 것들이 녹아들어 나를 옥죄는 꿈으로 재현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동안은 시험에서 떨어져 낙오자가 되더니 이제는 제시간에 도착 못하는 지각이 꿈의 대세다. 시험도 착 붙고 수업도 룰루랄라 잘 하는 그런 꿈 좀 꾸었으면 좋겠다. 계속 불안이 엄습하고 초조하니 잠인들 편했을까. 꿈에서 깬 날 기분도 엎치락뒤치락 맨날 쫓기는 꿈이나 꾼다고 투덜댄다.
오늘 기사에 어느 노부부 죽음이 실렸다. 남편이 갑작스레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고 그를 돌보던 아내가 운동 중에 심정지가 왔는데 아내가 먼저 죽고 몇 시간 뒤 남편이 죽었다고 같은 날 죽은 것이다. 병원에 온 지 이주일만에 부부가 같은 날 세상을 떴다. 우연이었겠지만 부부가 한 날 같이 갔으니 행복하겠다라는 내 반응에 자식들이 편하겠다라는 옆사람의 말이다. 이만큼 살다보니 죽음이 두려운게 아니라 아파서 움직이지 못하고 남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상황이 될까 무섭다. 죽음의 복이 최고라고 하지 않나. 많은 사람에게 주워지지 않는 것을 복이라고 할테니. 사는것이야말로 오십보백보 비슷하다.
허전하면 옛것을 찾는다. 해태 누가바를 먹었고 농심 멸치칼국수를 먹었다. 그러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겨울하루를 기억에 의존하며 따뜻한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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