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가 다 다르니 생각도 똑같지가 않다. 보통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고 시비를 가른다. 가령 생일이라고 풍선을 가득 실은 트렁크를 짠하고 열면 어떨까. 하늘로 떠오르는 오색찬란한 풍선이 내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으쓱해질까. 아님 남부끄러워 이게 뭔 일이다냐 쥐구멍을 찾고 싶을까. 별사람이 다 많으니 남의 생각까지 알려고 하는 오지랖은 넓히지 않는 게 상책이다. 평생에 한 번도 아니고 해마다 돌아오는 생일이고 태어난 날이 기쁜 날이라고 축하받고 싶으면 나를 낳아준 부모님하고 시간을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 네가 태어났다고 남이 눈물나게 기뻐하고 축하하고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다. 뭔가를 필요로 하기에 사탕발림을 하고 있다는 생각조차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남의 환대를 받고 싶어 한다. 사실 나는 케이크에 촛불 밝히고 박수치며 축하받는 것조차도 쑥스럽다. 우리 문화도 아닌 것 같고 애도 아니고 그냥 내손으로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고 자축하고 싶다. 누군가 하도 오두방정을 떨기에 하도 사람같지 않기에 해본 생각이다. 나에게 하는 말과 행동이 아부인지 진심인지 판별을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똑똑하게 보이는 사람일수록 더 그러는 것 같다. 이런 말을 하다 보면 내가 아주 사람을 믿지 못하고 냉랭하고 부정적인 사고만 하는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속 깊고 따뜻한 사람이고자 많이 노력하고 산다면 자기변명이라고 할까. 나 입 하나만은 엄청 무겁다.
무안 참사 소식이 간간이 들려온다. 그저 말하기 좋게 이야깃거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지역이 좁으니 몇 다리만 걸치면 신원이 다 밝혀진다. 누군가 이러저러한 얘기끝에 말하면 나도 알 것 같다고 사연을 전해준다.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고 다음 번에 알아다준다기에 알고 싶지 않다고 했다. 추모를 하는 것도 아니고 입으로 전해지는 죽음은 이야깃거리였다. 거꾸로 내가 그러한 일에 처했다면 남들이 몰랐으면 좋겠기에 나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 덧붙여진 이야기가 가슴을 얼마나 시리게 했는지 모른다. 부모 보상금이 십 억씩 나오니 딸이 결혼을 잘 해야지 잘 못하면 털리기 십상이라고. 모든 게 돈으로 통하는 세상이다. 오죽하면 벼락을 다 맞고 싶을까. 돈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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